서울 — 이문원한의원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탈모 분야의 진료 경험이 천연물 기반 두피·헤어케어 소재를 연구하는 정부 지원 과제로 연결됐다.
이문원한의원의 연구개발 법인 ㈜이문원바이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팁스(TIPS) 일반트랙’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에서는 자체 개발한 천연물 복합조성물 ‘슈퍼헤어샷’의 특성과 안전성을 객관적인 연구자료로 확인할 예정이다.
과제 수행 기간은 24개월이며, 협약상 전체 연구개발비는 8억 원 규모다. 정부지원연구개발비와 기업부담금의 구성, 자금 집행 범위 등은 협약 조건과 해당 사업의 운영기준에 따라 적용된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가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술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팁스 R&D 선정이 사업화 자금이나 해외마케팅 지원까지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후속 지원을 받으려면 별도 사업에 신청해 정해진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 이문원한의원 현장 경험을 연구개발로 연결
2005년 서울 강남에서 개원한 이문원한의원은 탈모 분야의 진료를 지속하며 관련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왔다. 이문원바이오는 이 같은 현장 기반의 자산을 체계적인 연구개발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연구 대상인 슈퍼헤어샷은 이문원한의원의 약 20년간 진료 경험을 토대로 개발된 천연물 복합조성물이다. 회사 측은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으며, 해외 권리 확보를 목적으로 PCT 국제출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유하거나 출원한 관련 지식재산권은 PCT 국제출원을 포함해 총 11건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조성물의 기술적 특성을 객관적인 시험자료로 정리하고, 화장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허 등록이나 출원은 기술의 구성과 권리를 보호하는 절차다. 특허를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 탈모 치료나 발모 효과, 인체 적용 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특성은 적절하게 설계된 시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 세포 반응과 작용 경로 탐색 예정
이문원바이오는 슈퍼헤어샷이 모낭 관련 세포에서 나타낼 수 있는 반응과 작용 경로를 살펴볼 예정이다. 두피용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피부 적합성 및 안전성 자료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 목적과 설계에 따라 인체 유래 연구재료나 동물모델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할 경우 생명윤리와 동물실험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필요한 기관의 심의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낭줄기세포와 여성형 탈모의 생물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현재는 연구가 진행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해당 조성물이 특정 세포를 활성화하거나 탈모 상태를 개선한다고 미리 판단할 수 없다.
구체적인 작용 특성과 유의성은 향후 확보될 시험 결과를 토대로 평가해야 한다.
■ 두피 화장품 원료 활용 조건 확인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슈퍼헤어샷을 두피용 화장품 원료와 헤어케어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문원바이오는 조성물의 특성과 안전성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 후 국내외 화장품 원료 데이터베이스 등재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관련 기준을 충족할 경우 원료 등재 절차를 살펴보고, 신규 제품 개발이나 기존 헤어케어 제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화장품 원료 데이터베이스 등재는 성분에 관한 정보를 등록해 화장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이를 의약품 수준의 탈모 치료 또는 발모 효능을 인정받는 과정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향후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경우에도 화장품법과 기능성화장품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제품 특성이나 효능에 관한 설명은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된 범위와 법적으로 허용된 기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 해외 여성 진료자료 기반 연구 가능성 검토
회사 측에 따르면 이문원한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103개국 환자를 대상으로 누적 20만 건 이상의 진료를 진행했다. 누적 진료 건수에는 동일 환자의 반복 내원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실제 환자 수와는 구분되는 수치다.
이문원바이오는 이 가운데 약 1만5천 건의 해외 여성 환자 관련 진료자료를 토대로 여성형 탈모에 관한 횡단면 연구 가능성도 살펴볼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진료자료를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려면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 필요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연구 목적과 범위에 따라 동의 요건을 검토하고, 개인정보 가명처리와 접근 권한 제한, 보안 관리 등 필요한 보호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연구에 활용되는 자료의 범위와 분석 방법은 개인정보보호법 및 생명윤리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 연구자료 축적 후 국내외 협력 모색
이문원바이오는 이번 과제를 통해 확보한 결과를 후속 기술개발과 학술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성과가 충분히 축적되면 국내외 학술지 논문 투고와 추가 지식재산권 확보 가능성도 검토한다.
천연물 복합조성물의 활용 조건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외 제약·뷰티 기업 및 두피관리 기기 기업과 공동연구나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후속 투자 유치와 기술이전 가능성 역시 중장기적으로 살펴본다는 구상이다.
다만 논문 게재, 화장품 원료 등재, 제품 적용, 투자 유치, 기술이전 및 해외 협력은 현재 확정된 성과가 아니다. 향후 연구 결과와 관계기관의 심사, 협력 대상 기업과의 별도 협의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이문원바이오 관계자는 “이문원한의원에서 축적한 현장 경험을 객관적인 연구자료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과제의 중요한 목적”이라며 “천연물 복합조성물의 특성과 안전성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두피용 화장품 원료와 헤어케어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을 신중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