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자동화가 반드시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금속 맞춤제작 기업 이븐어스는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오히려 제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븐어스는 ‘2026년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정 유형은 지역사회 고용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제공형’이다.
■ 복잡했던 맞춤제작 공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금속 맞춤제작은 제품별 디자인과 규격, 주문 수량 등이 달라 표준화가 쉽지 않은 분야다.
이븐어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문 접수부터 제작,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전용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별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업무를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생산 과정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높였다.
회사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이후 1인당 제작 효율은 기존보다 4배 이상 향상됐으며 제품 불량률도 크게 감소했다.
■ 숙련공 중심 제조 환경을 시스템 중심으로 전환
이븐어스가 주목하는 부분은 생산성 향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복잡한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면 새로운 근로자도 일정한 업무 절차를 따라 생산에 참여하기 쉬워진다. 특정 숙련 인력에게 집중됐던 작업 노하우를 디지털 시스템이 보조하면서 제조 업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넓어지는 구조다.
이븐어스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숙련도에 따른 업무 장벽을 낮추고 지역사회에서 보다 다양한 인력이 제조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 고객 재구매가 뒷받침하는 사업 경쟁력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사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이븐어스가 공급하는 맞춤제작 상품은 연간 7만 개 이상이다. 전체 매출에서 기존 고객의 재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38%를 넘어선다.
금속 명찰과 회원카드, 사원증 등을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부터 소량 주문을 원하는 개인 고객까지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B2B와 B2C 양쪽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 기술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기업으로
박헌민 이븐어스 대표는 “기술의 성과가 특정 사람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고르게 전달돼야 한다는 의미를 회사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기술의 장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그 장벽을 낮춰주는 제조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븐어스는 지난 7월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금속 표면가공 기술과 관련한 특허 출원과 신규 품목 개발을 통해 향후 제조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