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장에서 음료를 마신 뒤 남는 플라스틱 컵은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사용 시간은 짧지만 수거와 처리에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회용 컵을 버리지 않고 화분으로 다시 사용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경기 이천시의 가을 축제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천시청년새마을연대(회장 최병무)는 지난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이천 지역 축제 3곳에서 탄소중립 체험 부스 '지구를 심는 시간'을 운영했다. 시민이 사용한 플라스틱 컵을 가져오면 회원들이 컵에 흙을 채우고 다육식물을 심어 다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복잡한 도구나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시민들은 자신이 가져온 컵이 식물을 기르는 용기로 바뀌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인삼축제부터 쌀문화축제까지…컵 4천여 개 재사용
첫 번째 활동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신둔면 이천인삼판매센터 일원에서 개최된 제12회 이천인삼건강축제에서 진행됐다. 사흘 동안 시민들이 가져온 플라스틱 컵 약 1,500개가 다육식물 화분으로 재사용됐다.
이후 17일부터 18일까지 복하천 수변공원에서 열린 제25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약 2,000개의 화분을 제작했다. 18일 쌀문화축제와 연계해 열린 부발달집축제에서도 약 500개의 컵을 활용했다.
특히 부발달집축제에서는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부스 운영을 예정보다 일찍 마쳐야 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우산을 쓰고 체험장을 찾은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세 축제에서 화분으로 재사용한 플라스틱 컵은 모두 4,000여 개다. 단순히 폐기물을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재사용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정화 활동과 차이를 보였다.
탄소중립, 일상에서 시작하는 자원순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는 다회용기 사용과 분리배출뿐 아니라 이미 사용한 물품의 용도를 바꿔 다시 활용하는 방식도 있다. 이번 체험은 사용을 마친 플라스틱 컵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재사용 활동에 해당한다.
다만 컵을 화분으로 재사용한 수량이 곧바로 동일한 규모의 탄소배출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환경적 효과를 확인하려면 재사용 기간과 대체 제품, 폐기 및 처리 과정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일회용품의 사용 이후를 생각하고 자원순환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은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화분으로 바뀐 컵은 가정에서도 식물을 기르는 용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지역 봉사활동 이어가는 청년새마을연대
이천시청년새마을연대는 그동안 어르신을 위한 미용 봉사, 김장배추 심기, 자원순환 봉사부스 운영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지역 축제와 청년 봉사활동을 연결한 사례다. 축제 방문객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플라스틱 컵을 활용해 환경 실천 활동에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최병무 회장은 "버려질 컵 하나가 작은 정원이 되는 모습을 시민들과 함께 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우리가 심은 오늘이 아이들의 내일이 된다는 마음으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천시청년새마을연대는 앞으로 함께 활동할 청년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만 19세부터 45세까지이며, 가입 신청은 청년새마을연대 홈페이지(https://youthsaemaul.or.kr/join)에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