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이동 연결을 소개하는 올고에어 홍보 이미지(사진=올고에어)
여행 상품을 고르는 일은 갈수록 쉬워졌지만, 그 사이를 잇는 이동은 여전히 여행객이 직접 풀어야 하는 숙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호텔은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차편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일정표에는 관광지가 적혀 있지만 그곳까지 가는 방법은 비어 있는 식이다.
크루즈 관광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짧은 기항 시간 안에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와야 하는 승객에게는 언어 장벽과 낯선 교통 체계가 그대로 시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 공백은 여행객 개인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숙소나 여행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더라도 그 사이 이동에서 겪은 혼란이 여행 전체의 기억을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는 관광 사업자 입장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다.
■ 상품은 연결됐는데 이동은 끊겨 있다
관광산업의 각 사업자는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는 충분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숙박은 호텔이, 일정 구성은 여행사가, 항해와 기항지 일정은 크루즈 선사가 책임진다. 문제는 이들 사이의 이동 구간이 어느 쪽의 책임도 아닌 채 공백으로 남기 쉽다는 점이다.
이 공백을 겨냥한 곳 가운데 하나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올고에어(AllGOair)다. 회사는 향후 호텔과 여행사, 크루즈 관광, OTA 등 관광산업 관련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고에어의 제휴 확대는 아직 계획 단계라는 점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 사업자와의 제휴는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실제로 어떤 형태의 협력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휴의 범위와 방식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 이미 갖춘 것과 앞으로 채울 것
현재 내세우는 것은 공항과 관광지, 골프장, 지방 도시를 하나의 예약 체계로 묶은 서비스 구조다. 인천공항 픽업 이후 호텔이나 관광지로 향하는 이동까지 포함돼 있어, 숙소와 관광 일정 사이의 이동을 한 플랫폼에서 해결할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
올고에어의 차종 구성도 이동 공백을 메우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소형택시와 콜밴, 대형 밴부터 미니버스와 25·28·45인승 대형버스까지 선택지가 있어, 소수의 개별 여행객과 여행사가 꾸린 단체 일행 모두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
올고에어는 해외 이용자를 위한 사전 예약·결제 시스템과 베트남어, 독일어 등 다국어 환경도 갖췄다.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이동 수단을 확정해 두려는 여행객에게는 이 같은 준비가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여행사가 꾸리는 단체 일정과 호텔 투숙객의 개별 이동처럼 성격이 다른 수요를 한 플랫폼이 동시에 감당하려면 차량 선택의 폭과 예약 절차의 단순함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현재의 서비스 구성은 적어도 그 출발점은 마련해 둔 것으로 보인다.
■ 관건은 지역 곳곳의 차량 네트워크
제휴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시각과 장소에 차량이 실제로 배정돼야 한다. 호텔과 여행사가 고객의 이동을 믿고 맡기려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고에어가 기사 회원 확보를 통해 전국 차량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대목과 연결된다. 장거리 운행 뒤 생기는 공차 이동을 줄이는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 역시 차량 공급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 볼 수 있다.
크루즈 관광처럼 체류 시간이 정해진 이동에서는 차량이 제때 도착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차와 도착 예정 알림을 갖춘 기사용 앱이 이런 요구에 얼마나 맞춰 운용될지도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올고에어 관계자는 언어와 차량 선택, 예약·결제 과정의 불편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관광 상품과 상품 사이의 빈칸을 얼마나 촘촘하게 채우느냐가 앞으로 이 플랫폼의 평가를 가를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