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도하기자] 프랑스 건축사무소 라카통 앤 바살이 2027년 샤를로트 페리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존 건축물을 변형하고 개선해 현대 건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2027년 1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건축·디자인 매체 디진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크레아퇴르 디자인 협회(CDA)는 안 라카통과 장필리프 바살이 이끄는 라카통 앤 바살을 이번 수상자로 발표했다. 사회주택 설계로 알려진 이 사무소에 대해 협회는 자원과 건축유산을 보존하면서 거주 여건을 개선해온 작업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샤를로트 페리앙상은 고인이 된 건축가 페리앙의 가족과 협력해 제정한 상이다. 건축과 디자인의 발전에 기여한 실무자에게 수여한다. CDA 공동 설립자 메러디스 자비에는 두 건축가가 사람들이 집이라고 부르는 공간을 세심함과 상상력으로 다룬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존재하는 것을 이해하는 데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이들의 작업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카통과 바살은 수상 소감에서 페리앙이 추구했던 편안함과 안녕, 거주자와 일상의 즐거움이 지금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열악한 주거 여건을 드러내려 했던 정치적 실천과 지식의 전수, 교육에 대한 노력도 영감의 원천으로 꼽았다. 두 사람은 페리앙의 개방성과 자유의 정신에 깊이 공감한다며 수상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두 건축가는 1989년 사무소를 설립했다. 주요 작업으로는 파리 팔레 드 도쿄의 공간 변형, 낭트 건축학교, 보르도의 시테 뒤 그랑 파르크 공동주택 개선 사업이 있다. 이 가운데 보르도 공동주택 사업은 프레데리크 드뤼오, 크리스토프 위탱과 함께 진행했으며, 2019년 유럽연합 미스 반 데어 로에상을 받았다.
주거 건축 분야의 다른 사례로는 파리의 투르 부아르프레트르 주거동 개보수가 있다. 1960년대에 지어진 이 고층 주거건물을 드뤼오와 함께 개선했으며, 공사는 2011년 완료됐다. 기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이 작업은 이번 상의 선정 사유인 건물의 변형과 주거환경 개선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화시설에서도 기존 공간을 활용했다. 됭케르크에서는 과거 조선 작업장을 전환하고 증축해 FRAC 노르파드칼레 현대미술관을 조성했다. 공동주택과 미술관 등 용도가 서로 다른 건물에서 기존 구조와 공간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것이다.
라카통 앤 바살은 앞서 2021년 프리츠커 건축상과 2023년 손 메달을 수상했다. 안 라카통은 2025년 여성 건축가를 위한 제인 드루상도 받았다. 내년 1월 시상식에서는 건축가 구마 겐고도 2027년 앙드레 퓌트망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함께 기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