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임서령기자] 한국 수출이 연간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산업통상부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2026년 10월 수출 증가분의 약 73%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나면서 다른 품목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1,1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증가했다. 역대 월간 수출액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595억7,000만달러로 낮았다. 추석 연휴가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9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 차이가 생겼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52억4,000만달러로 76% 늘어 총액 증가율(93.7%)보다 낮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분 약 73% 차지
수출 증가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4% 증가했다. 9월 603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500억달러를 웃돌았다. 산업부는 AI 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출단가와 물량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49.0%로, 지난해 같은 달(반도체 수출 157억3,000만달러) 26.4%보다 22.6%포인트 높아졌다. 산업통상부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10월 전체 수출 증가액 557억1,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 증가액은 407억1,000만달러로 약 73%를 차지한다.
다만 산업통상부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588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438억4,000만달러보다 34% 증가했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확대와 함께 다른 품목에서도 증가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컴퓨터 수출은 58억5,000만달러로 496.6% 늘었으며, 전기기기 수출은 19억9,000만달러로 74.0% 증가했다. 산업부는 전기기기 수출 증가와 관련해 AI 데이터센터용 변압기와 전선 수요를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65억5,000만달러로 18.1% 증가했으며, 추석 연휴 시점 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반면 선박 수출은 26억4,000만달러로 43.6%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설명됐다.
수출액 증가와 물량 감소는 달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액과 물량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69억2,000만달러로 80.0%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은 7.5% 감소했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40억달러로 27.5% 늘었으나 물량은 6.8% 줄었다.
산업부는 중동 지역의 공급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해서 수출물량까지 함께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금액과 물량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69억8,000만달러로 133.6% 증가했고, 미국은 249억달러로 185.8% 늘었다. 아세안 수출도 213억3,000만달러로 128.0% 증가했다. 산업통상부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중국·미국·아세안 3개 지역 수출액은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미국 수출 증가와 관련해 AI 관련 품목의 영향을 설명했다.
누적 수출 9,300억달러…1조달러까지 약 700억달러
올해 1~10월 누적 수출은 9,3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산업통상부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이는 2025년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보다 약 31% 많은 규모다. 연간 수출 1조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약 700억달러다.
산업부는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11월 중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잠정치다. 연간 1조달러 달성 여부는 12월 초 발표될 11월 수출입 동향 등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