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담일보=송치현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들이 여러 구단을 잠재적인 행선지로 거론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에 이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노시환의 영입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언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시스템은 KBO 구단 소속 선수가 원소속 구단의 동의를 받아 해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에 MLB 구단과 계약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포스팅이 공식 고지되면 MLB 30개 구단은 30일 동안 노시환과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협상 기간 내 계약이 성사되면 영입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한화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반면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포스팅은 종료되며 노시환은 한화에 잔류한다. 이후 2027년 11월 1일이전에는 재포스팅도 불가능하다.
노시환은 지난 2월 한화와 2026시즌을 앞두고 11년간 옵션 포함 총액 최대 307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는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MLB 진출이 성사되면 기존 한화와의 다년 계약은 효력을 잃으며, 노시환은 향후 MLB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복귀할 경우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기로 구단과 상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MLB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노시환은 한화에 잔류해 기존 계약에 따라 2027시즌을 맞게 된다.
현지 매체가 꼽은 잠재적 행선지
지난 2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노시환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며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를 잠재적인 행선지로 제시했다. MLB닷컴이 인용한 현지 스카우트는 노시환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3루수 거포(big power bat)'로 평가하며 노시환의 장타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3루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갖췄음에도 수비력은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함께 전했다.
피츠버그도 노시환의 잠재적 행선지로 언급됐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피츠버그가 3루수 자리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노시환을 흥미로운 영입 후보 중 하나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3루를 맡길 만한 확실한 대안이 부족한 만큼 노시환이 해당 포지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필라델피아를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댓볼스아웃타히어(That Balls Outta Here)' 역시 노시환을 영입 대안으로 제안했다. 이 매체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3루수 공백을 메울 선택지로 노시환을 언급했다. 필라델피아는 오랫동안 3루를 맡아온 알렉 봄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으면서 2027시즌 주전 3루수 구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구단 유망주 에이든 밀러와 자유계약선수, 트레이드 등을 통한 보강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노시환도 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됐다. 특히 해당 매체는 필라델피아 타선이 좌타자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노시환의 우타자라는 특성에 주목했다. 다만 이들 보도는 각 구단의 공식적인 영입 의사나 실제 협상 진행을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현지 매체들이 팀별 전력 상황과 포지션 수요를 바탕으로 노시환을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제시한 것이다.
장타력은 강점, 수비력은 과제
현지 평가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노시환의 장타력과 수비력이다. MLB닷컴이 인용한 스카우트는 장타력을 강점으로 평가하면서도 3루 수비력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파워를 강점으로 짚었다. 반면 수비력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타났다. 노시환은 2026시즌 KBO리그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장타 생산 능력을 입증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와 수비 수준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향후 계약 협상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노시환의 MLB 도전은 이제 30개 구단과의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 현지 매체들이 여러 구단을 잠재적 행선지로 제시한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