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임유찬기자] 일본 콘텐츠 마켓 TIFFCOM에서 모든 권리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계약 외에 지역과 매체별 권리를 나누고 개발 초기부터 공동투자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만·일본 공동제작 펀드 데일리 캐피털의 창립자 장천위는 국제 스트리밍 플랫폼의 구매 예산 운용이 신중해지면서 배급사와 독립 제작사의 협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장 창립자는 올해 TIFFCOM이 더 이상 전권 매입 계약에만 전적으로 좌우되지 않는 시장이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최소보장금을 선호하면서도 각 지역의 극장 상영권, TV 방영권, 스트리밍 권리를 구분해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수익을 얻는 기간을 늘리고 지식재산권의 확장 활용 가치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장 창립자는 국경을 넘는 배급과 초기 공동제작 자금 조달 제안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방송사와 지역 스트리밍 서비스, 국제 배급사를 포함한 아시아 구매자와 플랫폼들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려는 의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그는 한 시장에 위험을 집중시키지 않고 여러 시장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으로 이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제작위원회 방식도 국제 협업에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며 국경을 넘는 투자와 새로운 배급 모델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논의는 실제 펀드 운용 사례와 함께 소개됐다. TIFFCOM의 영화 펀드 패널에서는 K2 픽처스의 ‘K2P 필름 펀드 I’이 올해 2월 약 50억 엔 규모로 모집을 마감했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이 펀드는 투자 대상 영화를 고르기 전에 투자자가 자금을 약정하는 블라인드 풀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7년 동안 약 50편의 영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투자 작품 5편이 극장에 개봉했다.
MUFG은행은 일본 경제산업성을 위해 완성보증 제도의 일본 도입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 완성보증은 미국 제작자들이 은행 대출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도다. K2 픽처스의 기이 무네유키 최고경영자는 해외 흥행 수입에 의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데일리 캐피털은 10월 28일 TIFFCOM에서 출범했다. 이 펀드는 1억 대만달러, 약 310만 달러를 조달하고 첫 2년간 영화·TV·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최소 5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 측 공동개발 협력사는 K2 픽처스와 리모우이며, 첫 투자 대상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로맨스 시리즈 ‘러브 엔즈 인 블룸’이다.
장 창립자는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구매자와 투자자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이의 국경을 넘는 공동제작이 주요 사업 논의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방송사들도 국제 협력 사례를 제시했다. TBS는 TIFFCOM 세션에서 할리우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과 ‘사스케’의 세계 시장 전개를 소개했다. 닛폰TV는 한국 CJ ENM과의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를 비롯한 공동제작 체계를 설명했다.
이번 TIFFCOM은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도쿄 하마마쓰초의 도쿄도립산업무역센터에서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