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이후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군 장병의 고민이 신분과 복무 경험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다. 병사에게는 첫 취업과 복학, 전공 활용이 주요 과제라면, 전역을 앞둔 장교와 부사관에게는 군에서 쌓은 경력을 민간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춘진흥원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병사뿐 아니라 전역 예정 대위와 중사·하사 등 장교·부사관의 진로 및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사 상담에서는 전역 직후의 일정을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학 재학생은 복학 시기와 졸업 요건, 취업 준비 일정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졸업을 앞둔 장병은 전역 후 바로 채용에 지원할지, 자격이나 경험을 보완한 뒤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

전공과 희망 직무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이때는 기존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와 새로운 분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준비를 비교한다. 편입과 반수, 대학원 진학, 창업 등 취업 이외의 선택지를 검토하는 장병도 있다. 장교와 부사관은 병사와 다른 형태의 질문을 제시한다. 군에서는 계급과 보직만으로 담당 업무의 범위가 어느 정도 설명되지만, 민간기업의 채용 담당자는 같은 표현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위 전역예정자의 경우 지휘와 기획, 보고, 인원관리, 교육·훈련, 일정 조정 등의 경험을 갖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력서에 보직명만 적으면 실제로 어떤 업무를 수행했고 어느 정도의 책임을 맡았는지 전달하기 어렵다. 상담에서는 관리한 인원과 업무 범위, 기획한 교육이나 훈련, 일정과 자원 배분 경험, 돌발 상황 대응,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이후 기업의 운영관리와 사업기획, 인사, 교육, 안전관리 등 지원하려는 직무와 연결한다.
군에서 사용한 용어를 민간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꾸는 과정도 필요하다. 다만 군사보안이나 부대 운영과 관련해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은 경력기술서와 면접 답변에서 제외해야 한다. 중사와 하사 등 부사관은 장비 운용과 정비, 물자관리, 현장 안전, 인원교육, 행정 등 장기간 쌓은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하게 반복한 업무일수록 본인이 해당 경험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상담에서는 담당 장비나 보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맡은 책임, 업무량, 문제 해결 과정, 개선한 내용, 후임 교육 경험 등을 경력기술서에 반영한다. 지원 직무를 정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군에서 했던 업무와 비슷한 분야로 이동할지, 기존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이나 직무에 지원할지를 비교해야 한다. 경력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신입이나 직무전환형 채용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개인별로 달라진다.
대한민국청춘진흥원은 상담 신청 단계에서 신분과 복무기간, 전역예정일, 보직, 담당 업무, 보유 자격, 희망 지역과 직무 등을 확인한다. 이후 상담 목적에 맞는 컨설턴트를 연결해 군 경력 분석과 지원 방향을 정리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경력기술서와 면접 준비도 상담 범위에 포함된다. 면접에서는 군 보직과 계급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경험을 지원 직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전달해야 한다.
기관은 상담 이후에도 관련 채용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상담자의 경력과 희망 조건이 기업의 모집 요건에 맞는 경우 지원 가능한 직무와 채용 기회를 안내하고, 전역 이후에는 실제 공고에 맞춰 지원서를 수정하거나 면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후속 컨설팅을 운영한다.
다만 군 경력을 특정 민간 직무로 일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계급과 보직이라도 실제 수행 업무와 책임 범위가 다르다. 지원자의 자격과 경험, 기업의 채용 기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취업 기회를 안내받았다는 사실과 실제 채용이 확정됐다는 사실도 구분해야 한다. 최종 입사 여부는 기업의 전형과 지원자의 준비 상태, 면접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된다.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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