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프랑스 시위

프랑스 시위와 한국의 시위를 일반화하지 않

출처: BBC뉴스

 

 9월 18일부터 시작된 프랑스 시위는 이제 극단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고등학생들이 열악한 학교 시설과 과밀 학급 개선을 요구한 시위는 대학생 교사와 학부모 어른까지 참여하며 점점 커지고 있었다.

 BBC나 로이터 같은 외신은 생방송으로 시위를 보여주기까지 하는데, 며칠 전 몇몇 학생들인지 시위 참가자는 시위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 안에 불을 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확실히 프랑스는 한국과 달리 조금은 과격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압하는 경찰도 학생들이나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하지 않았다. 공포탄을 쏘고 최루탄을 쏘지만, 거리를 두며 진압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출동해서 불을 끄고 한국인으로서 과격하지만 나름으로 균형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10월 17일 보여준 시위 모습은 그 균형이 무너진 것 같다.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을 폭력을 쓰며 쫓아내고 소방차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생방송으로 그 모습을 보고 거짓말 같았다. 그리고 개인적 일정으로 일단 거기까지 보고 아침에 다시 확인했다.

 아침에 본 뉴스는 방화에 약탈까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과연 진짜 시위에 참여한 이가 했는지 그 틈을 노린 나쁜 마음을 가진 이가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많은 가게가 약탈당했고, 140년 넘은 시청 건물이 불탔다.

 처음 학생들이 시위할 때, 학교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들이 공부하는 곳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그 생각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어른들이 같이하며 프랑스는 역시 저런 문제도 시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너무 폭력적인 모습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과거부터 한국과 프랑스는 달랐던 것 같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많은 민중은 집에 있는 농기구를 무기 삼아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왕정을 무너뜨리고 시민의 정부를 세웠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왕을 처형했다.

 한국은 조선 시대 말기 프랑스처럼 사치와 폭정으로 민중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견디지 못해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했다. 그러나 이들은 왕의 명령에 따라 자진 해산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폭정을 가한 고부 군수 조병갑 같은 이가 처벌 받기를 원했을 뿐이다. 그들에게 그 자리를 주고 뇌물을 받은 최고 책임자 왕과 왕비가 처벌받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의병 항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애껏 의병을 모았지만, 고종이 해산 명령을 내리자 의병장은 기꺼이 해산했다. 

 프레더릭 매켄지의 ‘조선의 자유를 위한 한국인의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 책에 보면 고요하지만 강한 민중이 나온다. 러시아와 밀약을 맺고 러시아 군대가 궁궐을 정복하자 궁궐 앞에 민중이 모였다. 민중들은 며칠이고 그 앞을 떠나지 않고 조용히 시위한다. 왕이 명령을 내려도 자신들이 원래 원했던 러시아 군대가 궁을 떠날 때까지 조용히 앞에서 시위했다. 그리고 러시아 군대가 떠나며 자신들이 바라던 바를 이루자, 자진 해산한다.

 

 

"The first time in Korean history that democracy made its power felt in the government was at the time Russia brought to Korea a large number of army officers to drill the Korean troops. When this question was brought up in the Independence Club debate, and the scheme was thoroughly discussed pro and con by those who took part in the debate, it was the consensus of opinion that the turning over of the Military Department to a foreign power was suicidal policy and they decided to persuade the government to stop this scheme. The next day some 10,000 or more members of the club assembled in front of the palace, and petitioned the Emperor to cancel the agreement of engaging the Russian military officers as they thought it was a dangerous procedure. The Emperor sent a messenger out several times to persuade them to disperse and explain to the people that there was no danger in engaging the Russians as military instructors. But the people did not disperse, nor did they accept the Emperor's explanation. They quietly but firmly refused to move from the palace gates unless the contract with Russia was cancelled.

 

 이런 고요하지만 강한 한민족은 현대 민주화 운동에서도 자주 보인다. 촛불 시위 때도 평화롭기 이를 데 없이 거리를 점령했다. 추운 날 온몸을 꽁꽁 싸면서도 길 위에서 밤을 지새웠다.

 

출처: 연합뉴스 키세스 군단

 

 로이터가 폭력적인 시위 후 일상으로 돌아간 듯한 파리를 보여줬다.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가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미화원을 도와 무거운 것을 나르는 것을 도와준다. 일이 끝나자 자기 갈 길을 간다.

 

 어디나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진심으로 시위하는 이와 남이 하니까 덩달아서 하는 이,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이, 시위를 기회 삼아 약탈하거나 자기 욕망을 채우는 이등 다양한 집단이 한데 모여있을 것이다. 다만 선진국일수록 자신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진심으로 원래 시위 목적이 달성되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언론은 자극적인 폭력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로이터의 10월 19일자 생방송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극적인 언론에 휩쓸려 폭력적이라고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다양한 이가 어느 현장이나 존재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진심으로 학교 환경이 나아지길 지금도 빌고 있을 것이다. 소수의 약탈자로 인해 그 원래 목적이 흐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병갑

민비 일가 부정부

 

 

작성 2026.10.22 22:00 수정 2026.10.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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